경기도소방재난본부(본부장 김재병)는 최근 소방기관을 사칭해 민간업체에 물품 대리구매를 요구하는 사기 사건이 전국적으로 잇따르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21일 울산의 한 철물점에 ‘울산소방본부’를 사칭한 업체가 사다리 구매를 요청하며 위조된 공문서와 함께 응급의료키트 대리구매를 요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업체는 ‘물품지급 결제 확약서’라는 제목의 문서를 문자로 발송, 카드결제를 유도했지만, 철물점 관계자의 신속한 대응으로 실제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어 23일 고양시에서는 '경기도북부소방본부'를 사칭한 사기범이 여러 음식점에 전화를 걸어 "신입 구급대원 훈련용 특식을 주문하고 싶다"며 접근했다. 이후 가짜 공무원증과 '물품 지급 결제 확약서'라는 위조된 공문을 문자로 보내, 소방본부 소속임을 주장했다. 그러나 음식점 관계자가 의심을 품고, 경기북부소방본부에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하면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사기 미수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관계자들의 침착한 대응 덕분에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사기 수법이 점점 치밀해지면서 피해를 막기 위한 철저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경기소방은 “경기소방은 민간업체에 물품 대리구매를 요청하거나 문자를 통해 결제를 지시하는 일이 없다”며 “의심스러운 구매 요청을 받을 경우, 반드시 해당 기관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가까운 소방서나 경기소방재난본부, 경찰서로 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