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동 ‘얼굴 없는 천사’, 이불 20채로 전한 익명의 온기. 사진제공 안동시


안동시 송하동에 매서운 한파를 녹이는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이 이어지고 있어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송하동 행정복지센터는 12월 26일(금) 익명의 독지가가 관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겨울 이불 20채를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는 기부자가 자신의 신분을 노출하지 않은 채 지인을 통해 이뤄졌다. 기부자는 사전에 맞춤형복지팀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물품이 무엇인지 세심하게 파악한 뒤, 행정복지센터로 이불을 배달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기부자는 지인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이 포근한 이불을 덮고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셨으면 좋겠다”는 진심 어린 인사말만 남겼을 뿐, 본인의 이름이나 신분은 끝내 밝히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 ‘얼굴 없는 천사’의 나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해당 기부자는 지난해에도 지인을 통해 익명으로 성금 200만 원을 후원하는 등 소외계층을 위한 소리 없는 선행을 꾸준히 실천해 온 것으로 알려져 감동을 더하고 있다.

류향임 송하동장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나눔을 실천하는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송하동이 사람 냄새 나는 정겨운 동네로 거듭나고 있다”며 “기부자의 소중한 뜻에 따라 지원이 필요한 가구에 온기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