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소방연구원(원장 김연상)은 오는 9월 29일(월) 충북 청주시 일원에서 중앙소방학교, 한국화재소방학회와 함께 「소방공무원 현장안전 정책 발전 협의체」 발족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체는 실험·정책·교육을 하나로 잇는 체계적 장치로, 소방공무원의 현장안전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소방공무원은 직무 특성상 누구보다 공상 위험에 상시 노출될 수밖에 없지만, 그 피해를 최소화하고 예방하기 위해 “현장의 위험을 데이터로 분석하고, 표준작전절차(SOP)로 체계화하고, 교육으로 몸에 새기는” 새로운 안전 패러다임을 추진한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5~2024년) 위험직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순직자는 연평균 3.5명으로, 이 가운데 ‘화재진압으로 인한 순직’이 40%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소방활동으로 인한 공상은 총 5,543건으로 집계됐으며, 그 중 구급활동 중 공상이 1,975건(36%), 화재 현장 공상이 1,788건(32%)으로 나타났다. 이는 화재와 구급 활동 등 주요 현장에서의 안전사고가 여전히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방청은 협의체를 통해 현장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다섯 가지 핵심 과제를 논의한다. ➊최근 순직·공상자 통계 현황과 주요 활동별 사고 사례 공유, ➋현장 안전사고 관련 재현실험 진행사항 점검, ➌안전사고 예방과 방지를 위한 교육 콘텐츠 개발 현황 검토, ➍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정책 제언, ❺차년도 현장 안전사고 연구 과제 제안 등이다.
협의체는 국립소방연구원이 실증실험을 통해 위험 전조를 수치화하고, 중앙소방학교와 협업하여 교육 콘텐츠로 제작해 현장 대원에게 전달하며, 한국화재소방학회가 학술 자문을 제공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협의체의 첫 번째 연구 주제는 철골 구조물 붕괴 전조 인지다. 열화상 카메라로 측정한 온도, 보(梁)의 처짐률, 붕괴까지의 시간 등을 종합 분석하여 위표준작전절차(SOP) 205·240 개정사항을 발굴할 예정이다. 이 결과는 교육 현장으로 연결돼, 대원들이 실습과 훈련을 통해 “언제 진입하고, 언제 후퇴해야 하는가”를 명확히 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발족식에는 소방청과 국립소방연구원, 중앙소방학교 관계자뿐 아니라, 화재·건축·안전 분야 외부 전문가도 참여한다. 숭실사이버대학교, 부경대학교, 대전과학기술대학교의 교수진이 자문단으로 함께하며, 소방기술사 등 전문 자격을 갖춘 전문가들이 협의체 논의에 힘을 더한다.
이를 통해 연구실과 강의실에서 쌓은 지식이 현장 정책으로 이어지고, 현장의 경험이 다시 학문과 연구로 환류되는 ‘트라이앵글 협업 구조’가 구축된다.
협의체는 발족식 이후에도 반기 1회 정기세미나와 수시 간담회를 통해 실증 실험 결과를 공유하고, SOP 개정과 교육 콘텐츠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교육 영상·논문 자료를 활용해 전국 소방학교와 시도소방본부에 확산시킴으로써, 현장안전이 ‘특정 사건 이후의 반짝 관심’이 아니라 소방조직 전반의 일상적 문화로 자리잡게 할 계획이다.
올해 12월에는 ‘소방공무원 현장안전 강화 세미나’를 개최하여, 1차 성과를 보고하고 학계·언론과 함께 현장안전 정책의 발전방향을 공유할 예정이다.
김연상 국립소방연구원장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위험성 해소를 위한 지혜를 모으고, 실험과 데이터에 기반한 정밀한 안전체계를 구축해 국민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